목차
어떤 재료인가
배는 장미과 배나무의 열매로, 사과와 같은 과입니다.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먹는 동양배는 둥글고 껍질이 갈색이며 아삭한데, 서양배는 조롱박 모양에 익으면 물러져 버터처럼 부드러워집니다 — 같은 과일로 묶기 어려울 만큼 성질이 다릅니다. 씹을 때 느껴지는 서걱거림은 석세포라는 단단한 세포 덩어리 때문입니다.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가 있어 한국에서는 고기 양념에 갈아 넣어 연육과 단맛을 함께 얻습니다.
학명 Pyrus pyrifolia
"술 마시기 전에 배즙"은 오래된 민간 처방입니다. 그런데 이 경우에는 실제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시험이 있습니다.
2013년 국내 연구진이 건강한 젊은 남성 14명에게 신고배 즙 또는 위약을 주고 30분 뒤 소주를 마시게 한 뒤 15시간 동안 9번 혈액과 소변을 받았습니다. 무작위 단일맹검 교차 설계였습니다.
결과는 숙취 점수가 위약보다 16~21% 낮았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만 참가자가 14명이고 단일맹검입니다. 이 숫자를 '배가 숙취를 없앤다'로 옮기면 과장입니다.
영양으로 보면 배는 식이섬유가 많은 물에 가깝습니다. 100g에 42kcal, 식이섬유 3.6g — 사과(2.4g)보다 높습니다.
핵심 효능
- 초기 연구
숙취 — 실제 시험이 있지만 작습니다
[1]건강한 젊은 남성 14명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단일맹검 교차 시험입니다. 신고배(Pyrus pyrifolia cv. Shingo) 즙 또는 위약을 먹고 30분 뒤 소주 540ml(알코올 20.1%)를 마셨습니다. 15시간 동안 9개 시점에서 혈액과 소변을 받았습니다.
15시간 시점의 총 숙취 점수는 16%, 평균 점수는 21% 낮아졌습니다(모두 p<0.05). 특히 '집중 곤란' 항목이 유의하게 개선됐습니다.
혈중 알코올 농도도 낮아졌습니다(p<0.01).
흥미로운 지점은 유전자형에 따라 결과가 갈렸다는 것입니다. ALDH2*1/*1 또는 *1/*2 유전형에서는 기억력 저하와 빛·소리 민감도가 개선됐지만, ALDH2*2/*2 유전형(아세트알데히드 분해가 거의 안 되는 형)에서는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술을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심하게 붉어지는 사람들이 여기 해당합니다.
한계: 14명, 단일맹검, 한 시점의 자가보고 점수. 근거 등급을 '초기'로 둔 이유입니다. 그리고 어떤 경우에도 숙취 대책은 음주량을 줄이는 것입니다.
- 영양 데이터
식이섬유 3.6g — 사과보다 많습니다
생 신고배(동양배) 100g에 식이섬유 3.6g, 열량 42kcal입니다.
비교하면 사과 2.4g, 서양배 3.1g, 복숭아 1.5g, 수박 0.4g입니다. 과일 중에서는 식이섬유가 높은 편입니다.
배의 식이섬유는 상당 부분이 리그닌과 셀룰로스 — 껍질과 과육의 돌세포(석세포)가 그것입니다. 배를 씹을 때 느껴지는 그 알갱이 같은 식감이 식이섬유입니다. 껍질을 깎으면 그중 일부가 사라집니다.
수분은 88%로 높고, 칼륨 121mg, 비타민 C 3.8mg입니다. 비타민 C는 많지 않습니다.
같은 무게로 보면 동양배가 서양배보다 열량이 낮고(42 대 57kcal) 식이섬유는 더 많습니다(3.6 대 3.1g).
- 중간 근거
사과와 배를 먹는 쪽의 코호트 근거
[2]전향적 연구 95건(142편)을 모은 용량-반응 메타분석입니다. 과일·채소를 하루 200g 더 먹을 때마다 관상동맥질환 0.92, 뇌졸중 0.84, 심혈관질환 0.92, 총사망 0.90의 상대위험도가 관찰됐습니다.
이 분석은 과일 종류별로도 나눠 봤는데, 사과와 배는 심혈관질환 및 총사망과 역의 관계를 보인 항목에 함께 이름이 올라 있습니다.
다만 이것은 관찰연구를 모은 결과이고, '배를 먹어서'가 아니라 '과일을 더 먹어서'로 읽는 편이 정확합니다.
배 한 개가 보통 250~400g이므로, 한 개면 하루 200g 증가분을 넘습니다.
잘 먹는 법
- 껍질째 드세요. 식이섬유와 폴리페놀이 껍질에 몰려 있습니다. 잘 씻어서 얇게 썰면 먹기 어렵지 않습니다.
- 배즙은 다른 식품입니다. 즙을 내면 식이섬유가 대부분 빠지고 당만 남습니다. 위 시험이 쓴 것은 즙이 맞지만, 그것은 숙취 시험이지 영양 이야기가 아닙니다.
- 고기 재울 때 갈아 넣으면 연해집니다. 배의 단백질 분해효소 때문입니다. 설탕을 덜 써도 단맛이 납니다.
- 상온에서 며칠 두면 단맛이 오릅니다. 냉장하면 그 상태로 멈춥니다.
- 자른 배가 갈변하면 레몬물이나 소금물에 잠깐 담그면 됩니다.
근거 등급 읽는 법
효능마다 사람 대상 연구가 어디까지 뒷받침하는지를 네 단계로 표시합니다. 같은 재료 안에서도 항목에 따라 등급이 다릅니다.
- 영양 데이터
- 식품성분표나 보건기관 자료로 확인되는 사실입니다. 임상 연구로 검증하는 효능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 강한 근거
- 여러 무작위 대조 연구나 메타분석에서 일관되게 확인됐습니다.
- 중간 근거
-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있지만 효과 크기가 작거나 결과가 갈립니다.
- 초기 연구
- 세포·동물 연구이거나 소규모 예비 연구 단계입니다.
- 확인되지 않음
- 흔히 주장되지만 사람 대상 연구에서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주의할 점
- 숙취 시험을 음주 허가로 읽지 마세요. 14명짜리 시험이고, ALDH2*2/*2 유전형에서는 효과가 없었습니다. 알코올은 IARC 1군 발암물질입니다.
- 과민성 대장(IBS)이 있으면 배는 대표적인 고FODMAP 과일입니다. 과당과 소르비톨이 함께 많아 복통과 설사를 일으키기 쉽습니다.
- 당이 있습니다. 100g에 탄수화물 10.6g. 큰 배 한 개(400g)면 40g이 넘습니다. 혈당을 관리 중이라면 한 번에 한 개는 많습니다.
- 배즙·배 음료는 당 농축액에 가깝습니다. 제품의 당류 표기를 확인하세요.
- 위 수치는 USDA의 '동양배, 생것' 기준입니다. 품종과 숙도에 따라 당도가 달라집니다.
이 재료로 만드는 요리
출처
영양 수치와 건강 관련 서술이 근거로 삼은 데이터베이스와 보건기관입니다.
- 1Effect of Korean pear (Pyruspyrifolia cv. Shingo) juice on hangover severity following alcohol consumption임상시험Lee HS, et al. Food Chem Toxicol 2013PMID 23587660
- 2Fruit and vegetable intake and the risk of cardiovascular disease, total cancer and all-cause mortality-a systematic review and dose-response meta-analysis of prospective studies메타분석Aune D, et al. Int J Epidemiol 2017PMID 28338764
- 3USDA FoodData Central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
- 4NIH Office of Dietary Supplements보건기관
- 5PubMed학술 문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