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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사전

이 사이트의 글에 나오는 연구·통계·영양 용어를 풀어 둡니다. 뜻만 적지 않고, 그 말이 나온 문장을 읽을 때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를 함께 적었습니다.

24 개 용어

어떻게 골랐나

연구 용어 사전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길어집니다. 그래서 목록을 짓는 대신 한국어 본문 전체에서 빈도를 세고, 자주 나오면서 뜻을 모르면 문장이 막히는 것만 골랐습니다.

무작위 273회, 유의 234회, 메타분석 184회처럼 실제로 본문에 나오는 말들입니다.

연구 설계7

무작위 대조시험RCT

참가자를 제비뽑기처럼 무작위로 두 군에 나눠 한쪽에만 개입하고 결과를 비교하는 방식입니다. 무작위로 나누면 나이, 식습관, 건강 상태처럼 결과에 영향을 줄 만한 것들이 양쪽에 고르게 섞여, 차이가 났을 때 그것을 개입 탓으로 돌릴 수 있습니다.

다만 무작위였다는 것만으로 결과가 믿을 만해지지는 않습니다. 참가자가 스무 명뿐이거나 기간이 2주라면 무작위여도 알 수 있는 것이 적습니다.

메타분석

같은 질문을 다룬 여러 연구의 결과를 통계적으로 합쳐 하나의 추정치를 내는 방법입니다. 작은 연구 하나로는 보이지 않던 방향이 여러 편을 합치면 드러나기도 합니다.

합친다고 좋아지지는 않습니다. 질이 낮은 연구를 많이 모으면 질 낮은 결론이 나옵니다. 그래서 이 사이트는 메타분석을 인용할 때 몇 편을 합쳤는지, 참가자가 모두 몇 명인지, 저자들이 근거의 확실성을 어떻게 평가했는지를 함께 적습니다.

체계적 고찰

어떤 주제의 연구를 미리 정한 규칙대로 빠짐없이 찾아 정리하는 작업입니다. 검색할 데이터베이스, 포함하고 제외할 조건, 평가 방법을 시작 전에 공개하고 그대로 따릅니다.

마음에 드는 연구만 골라 인용하는 것과 다른 점이 여기 있습니다. 규칙을 먼저 정하면 원하는 결론이 나오도록 자료를 고르기 어려워집니다.

맹검

누가 진짜 개입을 받았는지 알지 못하게 가리는 것입니다. 참가자만 모르면 단일맹검, 참가자와 연구자 양쪽이 모르면 이중맹검입니다.

가리는 이유는 기대가 결과를 바꾸기 때문입니다. 특히 통증이나 수면의 질처럼 설문으로 재는 지표에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 사이트는 설문이 주요 지표인 시험에서 단일맹검이라는 점을 따로 적습니다.

교차 설계

같은 사람이 두 조건을 순서를 바꿔 모두 겪는 방식입니다. 한 사람이 자기 자신의 대조군이 되므로 사람 사이의 차이가 끼어들지 않아, 적은 인원으로도 차이를 잡아낼 수 있습니다.

대신 앞 조건의 영향이 뒤로 넘어가지 않도록 사이에 쉬는 기간을 둡니다. 그 기간이 충분한지가 이 설계를 읽을 때 볼 지점입니다.

코호트 연구

많은 사람의 식습관이나 생활을 기록해 두고 몇 년에서 몇십 년을 따라가며 누가 어떤 병에 걸리는지 보는 방식입니다. 무작위로 나누지 않으므로 개입이 아니라 관찰입니다.

그래서 관련이 있다는 것까지는 말할 수 있어도 그것이 원인이라고는 말하기 어렵습니다. 견과를 많이 먹는 사람은 대체로 운동도 더 하고 담배도 덜 피웁니다. 통계로 보정해도 보정하지 못한 것이 남습니다.

통제급식과 자유생활

통제급식은 연구진이 식단 전체를 짜서 제공하는 방식이고, 자유생활은 평소대로 먹되 한 가지를 더하거나 바꾸게 하는 방식입니다.

이 차이가 결론을 가르는 일이 자주 있습니다. 통제급식에서는 무엇을 넣었는지만이 아니라 무엇을 대신 뺐는지가 정해집니다. 견과로 포화지방을 밀어낸 식단과, 평소 식단에 견과를 얹기만 한 시험이 서로 다른 답을 내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결과 읽기8

통계적으로 유의하다

관찰된 차이가 우연만으로 생겼다고 보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효과가 크다는 뜻도, 중요하다는 뜻도 아닙니다.

참가자가 많으면 아주 작은 차이도 유의해집니다. 반대로 참가자가 적으면 실제로 있는 차이도 유의하지 않게 나옵니다. 그래서 유의하다는 말만 보지 말고 차이의 크기를 함께 보셔야 합니다.

p값p

실제로는 차이가 없는데 이번 자료에서 이만한 차이가 우연히 나올 확률입니다. 관례상 0.05 미만이면 유의하다고 부릅니다.

0.05는 자연이 정한 경계가 아니라 약속입니다. p=0.049와 p=0.055 사이에 의미 있는 차이는 없습니다. 이 사이트가 p=0.055를 "경향"이라고만 적고 유의하다고 쓰지 않는 것은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95% 신뢰구간95% CI

참값이 있을 만한 범위입니다. 추정치 하나보다 이 범위가 더 많은 것을 말해 줍니다.

볼 것이 두 가지입니다. 범위가 0을 지나가면 효과가 없다는 쪽도 배제하지 못한다는 뜻이고, 범위가 넓으면 자료가 추정치를 좁히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이완기 혈압이 −13.61에서 −2.02까지라면 숫자 하나로 요약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평균차MD

두 군의 평균이 얼마나 벌어졌는지를 원래 단위로 적은 값입니다. 혈압이면 mmHg, 콜레스테롤이면 mmol/L 또는 mg/dL입니다.

단위가 살아 있어 크기를 가늠하기 좋습니다. 이 사이트가 수치를 mg/dL로 함께 옮겨 적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LDL이 0.47mmol/L 내려갔다는 말보다 약 18mg/dL 내려갔다는 말이 더 와닿습니다.

위험비와 오즈비RR, HR, OR

한 군의 위험을 다른 군으로 나눈 값입니다. 1이면 차이가 없고, 0.81이면 19% 낮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19%는 상대적인 값입니다. 원래 위험이 얼마였는지를 모르면 이 숫자만으로는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알 수 없습니다. 아래의 상대위험과 절대위험 항목을 함께 보세요.

상대위험과 절대위험

건강 기사에서 가장 자주 사람을 오해하게 만드는 자리입니다.

위험이 1,000명당 2명에서 1명으로 줄면 상대적으로는 50% 감소이지만, 절대적으로는 1,000명당 1명입니다. 같은 사실을 두 가지로 쓸 수 있고, 보통은 커 보이는 쪽이 제목에 올라갑니다. 퍼센트만 적힌 기사를 보면 원래 몇 명 중 몇 명이었는지를 먼저 찾아보세요.

이질성I²

메타분석에 모인 연구들의 결과가 서로 얼마나 다른지를 나타냅니다. I²로 표시하며, 높을수록 연구마다 딴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질성이 크면 합친 평균값의 뜻이 옅어집니다. 어떤 연구는 크게 내려가고 어떤 연구는 올라갔는데 평균만 보고 내려갔다고 말하는 셈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위군 분석과 사후 분석

전체에서는 차이가 없었는데 일부 집단에서만 차이가 나왔다고 보고하는 분석입니다. 시작 전에 계획했으면 하위군 분석, 결과를 본 뒤에 나눠 봤으면 사후 분석입니다.

자료를 여러 갈래로 나눠 보면 어딘가에서는 우연히 차이가 나옵니다. 그래서 사후 분석의 결과는 결론이 아니라 다음 연구의 가설로 다룹니다. 전체 결과가 유의하지 않았다면 그 사실이 먼저입니다.

근거 등급3

GRADE 확실성 등급GRADE

연구자들이 자기 결과를 얼마나 믿을 만하다고 보는지를 높음·중간·낮음·매우 낮음 네 단계로 매긴 것입니다. 효과의 크기가 아니라 그 추정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에 대한 평가입니다.

낮음은 참값이 추정치와 상당히 다를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숫자가 크더라도 확실성이 낮음이면 이 사이트는 그 사실을 함께 적습니다. 저자가 스스로 매긴 등급을 지우고 숫자만 가져오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비뚤림 위험RoB

연구의 설계나 진행 방식 때문에 결과가 한쪽으로 치우쳤을 가능성입니다. 무작위 배정을 제대로 했는지, 맹검이 유지됐는지, 중간에 빠진 사람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같은 것을 항목별로 봅니다.

비뚤림 위험이 높다는 것은 결과가 틀렸다는 뜻이 아니라, 그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효과가 없다는 결과

개입한 군과 그러지 않은 군 사이에 차이가 없었다는 결과입니다. 흔히 실패한 연구로 취급되어 잘 실리지도, 잘 인용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효과가 없다는 것도 답입니다. 이 사이트가 마카다미아의 2023년 시험이나 대구의 2020년 보충제 시험처럼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은 연구를 굳이 적는 이유입니다. 움직였다는 결과만 모으면 그 식품은 실제보다 유능해 보입니다.

영양과 수치6

RAE(레티놀 활성당량)RAE

비타민 A의 양을 재는 단위입니다. 비타민 A는 동물성 식품의 레티놀과 식물성 식품의 베타카로틴 등 여러 형태로 들어오는데, 형태마다 몸에서 쓰이는 효율이 달라 그 차이를 반영해 하나의 값으로 옮긴 것입니다.

그래서 당근의 베타카로틴 수치와 간의 레티놀 수치를 그대로 더할 수 없습니다. RAE로 맞춰야 비교가 됩니다.

혈당지수(GI)GI

어떤 음식이 혈당을 얼마나 빨리 올리는지를 포도당과 비교해 매긴 값입니다.

두 가지를 유의해야 합니다. 첫째, GI는 그 음식의 탄수화물 50g을 기준으로 잰 값이라 실제로 먹는 양과 다릅니다. 둘째, GI가 낮다는 것이 많이 먹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같은 식품이라도 품종과 숙도, 조리법에 따라 값이 크게 달라집니다.

유리당

세계보건기구가 섭취를 제한하라고 권고하는 당의 범위입니다. 음식에 넣은 첨가당과, 꿀·시럽·과일주스에 들어 있는 당이 여기 해당합니다.

중요한 예외가 있습니다. 통과일이나 말린 과일 안에 그대로 들어 있는 당은 유리당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마음껏 먹어도 된다는 뜻은 아니고, 설탕과 똑같이 셀 수는 없다는 뜻입니다.

FODMAPFODMAP

소장에서 잘 흡수되지 않고 대장까지 내려가 발효되는 짧은 사슬 탄수화물들을 묶어 부르는 말입니다. 과당, 유당, 올리고당, 당알코올이 여기 들어갑니다.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다만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있으면 가스와 복통, 설사를 일으키기 쉬워 이 사이트는 해당 재료에 그 사실을 적습니다. 같은 식품도 양이 늘면 높은 쪽으로 분류가 바뀝니다.

포화지방과 불포화지방

지방산 사슬에 이중결합이 없으면 포화, 하나면 단일불포화, 둘 이상이면 다가불포화입니다. 이 구조 차이가 상온에서 굳는지 여부와 산패 속도를 가릅니다.

읽을 때 중요한 것은 총량보다 무엇을 무엇으로 바꾸느냐입니다. 지질 수치가 움직인 시험은 대개 포화지방을 불포화지방으로 대체한 경우이고, 평소 식단에 더하기만 한 시험에서는 움직이지 않는 일이 흔합니다.

HOMA-IR와 클램프HOMA-IR

둘 다 인슐린 저항성을 재는 방법입니다. HOMA-IR는 공복 혈당과 공복 인슐린으로 계산하는 간접 지표라 간편하고, 클램프는 인슐린을 일정하게 주입하면서 혈당을 정상으로 유지하는 데 필요한 포도당 양을 직접 재는 방법입니다.

클램프가 이 분야의 기준 방법입니다. 손이 많이 가서 참가자 수가 작아지기 쉽지만, 같은 스무 명이라도 클램프로 잰 결과와 공복 수치로 계산한 결과는 무게가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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